방콕에서 해마다 약 6만 마리의 뱀이 잡히고 있다.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3/01/03 16:04

방콕에서 해마다 약 6만 마리의 뱀이 잡히고 있다.

★ 매 15분마다 1마리의 뱀이 신고되고 있다

방콕에는 수백 개의 불교사원이 있다. 그리고 그 보다 훨씬 더 많은, 수 천 마리의 뱀이 방콕 시민들과 함께 살고 있다. 물론, 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말이다.

태국의 응급 구조대에서는 매년 약 6만 마리의 뱀을 포획해 제거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하루 평균 매 15분마다 뱀의 출현과 제거 요청 신고 전화를 받고 있다고 한다.

흔히 우리들은 뉴스나 SNS 상에서 대형 보아뱀이나 비단뱀이 잡혔다는 소식을 접하고 놀라곤 한다. 이들 포획되는 뱀은 주로 하수도관이나 대형 나무 밑 혹은 지붕과 건물 콘크리트 벽 사이에서 발견되곤 한다.

그리고 간혹 우리들이 매우 프라이빗하게 사용하고 있는 집안 변기 속에서 잡히기도 한다. 어떤 이는 양변기 좌석 밑에 또아리를 틀고 숨어있는 비단뱀에게 엉덩이 등을 물려 심각한 부상을 입은 피해자 뉴스를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접하기도 한다.

심심찮게 들리는 뱀 소식은 그러나 현실 속 우리들과는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바로 내가 집안에 도사리고 있던 뱀을 발견하고 신고를 해야 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이는 분명 꽤나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매 15분마다 방콕의 어딘가에서 뱀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될 정도의 빈번함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

뱀이다~~
뱀이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뱀이다~~

국번없이 199 핫 라인은 방콕에서 길거리 떠돌이 개 또는 뱀이나 해충, 물왕도마뱀 처럼 보통의 시민들이 직접 처리하기 어려운 해충이나 보호종이 민가에 나타났을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이다.

199 핫라인 통계에 따르면 하루에 약 200여 통의 긴급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이중 절반 이상이 뱀과 관련된 신고 전화라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앞서도 밝혔다시피 말벌이나 물왕도마뱀 제거를 요청하는 전화들이라고.

신고를 받은 구조대들은 뱀을 포획하면 대부분 태국 국립공원이나 태국 야생동물 및 식물보존부서(Department of National Parks, Wildlife and Plant Conservation)으로 보낸다고 한다.

이들은 90% 이상의 포획 성공률을 자랑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방콕에서 서식하는 뱀은 최대 3,000~6,000여마리 이상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방콕에 서식하는 뱀은 자연적으로 번식하는 야생 뱀일 경우가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잃어버리는 경우 보다 훨씬 더 많다고 한다.

도시는 뱀이 서식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도시에서 뱀은 최상위 포식자의 위치에 있다고 한다. 자연에서는 뱀 보다 더 높은 상위 포식자가 존재하지만 도시에서는 그런 상위 포식자가 인간 외에는 없고 인간은 뱀을 먹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라면 말이다!

따라서, 방콕시나 태국 정부에서 아무리 노력해 뱀을 포획한다고 해도 숨어서 은밀하게 지내는 뱀의 번식력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결론이다.

한 관계자가 방콕포스트와 인터뷰하면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방콕에 뱀이 많은 이유는 시민들이 뱀을 먹는 것을 즐기지 않음과 동시에 방콕에는 길거리 개, 고양이, 닭과 같은 먹이가 풍부함과 동시에 상위 포식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